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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국 시애틀-옐로스톤 5월] 가족 여행 기록기(4) - 시애틀 셋째 날

[2박 3일간의 시애틀 - 셋째 날]

시애틀 2박 3일 여행 중 대망의 마지막 날이다.

이 때쯤 되니 시차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살짝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여전히 엄청 일찍 눈이 뜨이긴 했지만)

 

셋째 날 아침은 베이글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근처 베이글 집들을 스캔해봤다.

[Rubinstein Bagels]

Rubinstein Bagels - 호텔에서 도보 8분 거리
가는 길에 발견한 ONE WAY~ OR ANOTHER~ 왜 이런 뻘한 노래 개그(?)에 웃길까 ㅋㅋ
Rubinstein Bagels 내부 사진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거의 7시 반? 8시 사이였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 베이글 집은 이른 아침에 오픈 후, 오후 3시쯤 닫는 곳 같았다. 그 외의 공간도 전부 음식점이었는데,

아마 근처 회사 직원들이 방문하는 식당 같아 보였다.

 

빵 종류와 크림치즈, 토핑도 꽤 다양했는데 시켜본 것들 전부 맛있었다.

Rubinstein Bagels - 연어 베이글

중간에 들렀던 스타벅스 커피와 함께 먹어봤다.

아침에 한 개 전부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반만 먹고 반은 나중에 먹었다.

 

이 때 웃겼던 것은 식당 내부에서 우리나라 아이돌 노래가 나왔는데

그 중 한 직원이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ㅋㅋㅋ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드는 순간 ㅋㅋㅋㅋ

두유 노우 뉴진스?

심지어 내 이름이 워낙 영어로는 발음하기 힘들어서 간단하게 'Lee' 라는 이름으로 주문을 걸어놨는데

아무리 봐도 동양계 사람은 아닌 것 같은 현지인 분이 'Lee' 라는 이름으로 주문을 걸어놨다 ㅋㅋㅋ

덕분에 그 분이 내꺼 나올 때 쯤 

'이거 제꺼인가요?'

'아뇨, 이건 다른 Lee 꺼입니다 ㅎㅎ'

하는 시츄웨이션이 발생했다 ㅋㅋㅋ 외국인 이름에도 Lee 가 있구나... 신기...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 패리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사실 시애틀이 이렇게까지 날씨가 좋을 줄 몰라서 실내 위주의 일정으로 짜두었는데

'우리 시애틀 온거 맞아?'

'알고보니 여기 하와이 아녜요?'

라는 대화를 할 정도로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다.

아침은 살짝 선선했다가, 해가 뜰 때 쯤이면 정말 선글라스를 장착하지 않으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일정을 대거 수정해서 호텔의 에이전시에게 물어 갈만한 곳들을 모색했고,

추천 받은 곳 중 베인 브리지를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선박장 까지는 우버를 타고 갔다.

시애틀 - 베인브리지 표. 왕복권이니 잊어버리지 않게 주의 하자.

시애틀-베인브리지 까지 주기적으로 배가 오가는데, 시간을 잘 보고 다니자.

우리는 시간이 살짝 빠듯해서 엄청 뛰었다 ㅋㅋ

겨우겨우 탄 배는 생각보다 엄청 컸다.

(제주도로 치면 우도 가는 배보다 2~3배는 컸다.)

우리가 탄 배 이름?

사진을 정말 못 찍는 편이기 때문에 ㅋㅋㅋ 내 실력으로는 배의 크기를 담을 수 없었다.

배가 생각보다 빨라서 바닷 바람을 맞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배 밖의 풍경이 너무 좋았는데 사진 찍을 시간은 없었다.

모자 쓰고 있으면 거의 99% 날라갈 정도였는데다, 햇빛이 생각보다 강해서

우리 가족들은 선크림 바르고 풍경 구경하느라 바빴다.

배 타는거 너무 신나~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입구

배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는 이 섬이 생긴 유례, 어떤 것들이 유명한지 적힌 설명들이 적혀있었다.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입구에서 찍은 사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거의 나시티 차림으로 걸어 다녔다.

날씨 너무 좋다~

하며 마을을 거닐었으나.....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호텔 에이전시에게 잔뜩 추천받은 베인브리지 맛집 리스트들을 뽑아왔으나...

Mora Iced Creamery -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맛집으로 추천받은 아이스크림 가게. 오픈 시간이 오전 11시이다.

 

대부분의 가게들의 오픈 시간이 대부분 11시 이후였다.

어쩌다 보니 오픈런해버린 상황..

우리가 섬에 도착한 것은 10시 반이었기 때문에,

도착한 사람들은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가게 앞에서 대기를 타고 있었다.

 

우린 그정도 기다리면서 까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실 나는 먹고 싶었다 ㅋㅋㅋ 호텔 에이전시가 정말 극 추천해준 아이스크림 가게였는데 ㅠ0ㅜ)

우리는 그나마 열려있는 가게에서 마실 것을 사고, 남은 베이글을 먹은 후 마을을 걸어 다녔다.

 

부둣가? 개인적으로 요트를 갖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 보였다.

약간 제주도의 올렛길? 느낌으로 걸어다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빠듯하게 일정을 잡아뒀다면, 이런 여유를 즐기지 못했을 것 같은데,

날씨가 좋으니 이런 섬 마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사실 화려한 건물이라든지, 볼만한 랜드마크같은 것도 없었지만 (찾아보면 뭔가 많겠지?)

배를 타고 시애틀을 전반적으로 구경하며, 예쁘게 꾸며 놓은 섬마을 구경하는 재미로 다녔다.

다시 시애틀로 돌아온 모습

만약 날씨가 좋고, 일정이 여유로우며 배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관광지였다.

하지만 만약 날씨가 별로라면 굳이? 싶은 느낌.

 

[시애틀 아트 뮤지엄]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선착장에서 시애틀 아트 뮤지엄까지 걸어서 12분

12시쯤, 점심시간이지만 베이글을 잔뜩 먹어버린 바람에 배가 고프진 않은 상황이었다.

구경할 곳이 있다면 한 군데 정도 들러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시애틀의 관광지 리스트 중 하나였던 '시애틀 아트 뮤지엄' 이 선착장 근처에 있었다.

 

선착장에서 12분 정도 걸어올라가보니 금방 미술관이 보였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
시애틀 아트 뮤지엄 내부 - 엄청 넓었다. 3층? 4층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

내부에 들어갈 때는 큰 가방은 들고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표를 예매하고 짐 보관소에 짐을 맡겨 두어야 한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 표를 구매한 기념 사진 촬영
시애틀 아트 뮤지엄 작품(1)

여느 미술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시기에 따라 전시하는 작품들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엄마는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미술 작품을 기대했던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층마다 달랐지만

현대 미술작품, 고전 작품, 나라별 대표 미술 작품, 전통 의상 등등 여러 가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 작품(2)
시애틀 아트 뮤지엄 작품(3)
시애틀 아트 뮤지엄 작품(4)
시애틀 아트 뮤지엄 작품(5)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고,

층 별, 공간 별 전부 섹션이 나뉘어져 전시되어있는 장르들이 전부 달랐다.

너무 넓은 공간과 많은 작품들 덕분에 2시간을 부지런히 구경다녔지만 결국 전부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배도 슬슬 고프고 너무 오래 걸어다닌 덕분에 체력도 방전이 되었다.

결국 중간에 구경하는 것을 멈추고 미리 알아 두었던 한식 집에 가기로 했다.

우린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Fran's Chocolates - 시애틀 아트 뮤지엄 바로 앞에 있는 초콜릿 가게

참고로 미술관 바로 앞에 초콜릿 가게가 있었는데

정말 충돌적으로 들어간 곳이었으나 정말 너무너무 초콜릿이 맛있었다.

잔뜩 사서 여행 내내 당분 충전할 때마다 먹었다.

 

사진은 찍을 새도 없이 다 먹어버려서 없지만...

만약 시애틀 아트 뮤지엄 근처에 갈일이 있고, 초콜릿(그것도 카라멜 초콜릿!!!) 을 좋아하다면

여기 Fran's Chocolates 초콜렛집은 극 추천한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카라멜 초콜릿....)

 

[Korean Bamboo]

시애틀 아트 뮤지엄 - 코리안 밤부 음식점까지 차 타고 5분 거리

미국 음식이 아무래도 짜고 달고 느끼한 것들 위주다 보니

어느정도 지쳐있는 부모님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기회를 잡아 한식 집으로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후 일정은 옐로스톤이기 때문에... 한식을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은 이 때 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은 한식을 먹어야 해.

한국에서부터 시애틀 일정을 잡을 때 한식 집들을 잔뜩 알아봤는데,

Korean Bamboo 라는 음식점이 미국 음식에 지쳐있던 우리들에게 딱일 것 같았다.

Korean Bamboo - 순두부 찌개

한국에서도 잘 안먹는 순두부 찌개를 미국에서 먹었다 ㅋㅋ

음식의 간은 전반적으로 한국 보다 더 자극적이었지만 정말 정말 맛있었다.

 

순두부찌개는 정말 팔팔 끓여 나왔고, 반찬들도 직접 하는 느낌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불고기 정식도 양이 꽤 많았기 때문에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다.

 

부모님도 베이글, 파스타, 햄버거 이런 것들만 먹다가 오랜만에 먹는 한식에 꽤 만족스러워 보이셨다.

 

[Amazon, Whole Foods Market]

밥을 먹은 후, 식료품점 까지 걸어가며 이곳 저곳 구경 한 후, 숙소로 돌아갔다.
Amazon 앞에서 찍은 사진. 우리 말고도 한국 관광객들도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amazon go. 주말이라 그런지 열지는 않은 것 같았다.
Whole Foods Market

Whole Foods Market 은 사실 둘째 날에도 갔던 곳인데 정말 넓고 깔끔하고 신선한 식료품들을 팔고 있었다.

만약 근처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식료품 구매는 이곳에서 하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고, 다양한 과일, 조리된 음식들(초밥, 볶음 요리, 반찬 거리), 과자, 요거트, 의료품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이곳에 들를 때마다 우리가 먹을 과일과 요거트 위주로 잔뜩 장을 봤다.

 

미국 요거트가 정말 맛있었다. 사진 찍어둘걸....

진짜 바닐라빈이 잔뜩 들어가 있는 요거트였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키 아레나]

그리고 대망의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날 밤.

시애틀 가기 한 달 전, 한국에서 구글 맵을 이리저리 구경하며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에, '키 아레나' 라는 곳을 봐버렸다.

 

뭐하는 곳이지, 라는 궁금증에 키 아레나 사이트를 들어가 이곳 저곳 들쑤시다가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 일정을 봐버렸다.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 - 5월 14일이 알고보니 Mother's Day 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날 하루종일 'Happy Mother's Day~^^' 하며 인사했다.
5월 14일 Climate Pledge Arena(키 아레나)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 일정

엄마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명이라 예약을 안 할 수 없었다.

바로 앞뒤 보지 않고 예약을 해버렸는데...

적어도 뒤는 볼 걸...

공연 예정시간이.. 7시 반이다.

우리들의 일정은 이날이 시애틀 마지막 날로,

바로 그 다음날 아침 6시 비행기가 있다.

 

적어도 5시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니, 숙소에서 적어도 3~4시에는 출발 해야하는 일정...

근데 공연 시작 시간이 7시 반인데, 1부 2부로 나누어져 있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티켓을 취소해야지... 했는데...

이놈의 Ticket Master 는 취소가 안되고 Resell 밖에 안된다.

(근데 Resell 을 하려면 미국 통장이 있어야 함.....)

 

진짜 허겁지겁 미국 입출금 가능한 계좌도 만들고 티켓 마스터에 울면서

'제발 취소 좀 해주세요 ㅠㅠㅠㅠ' 했으나 결국 취소 되지 않았고...

진짜 열심히 이메일 주고 받았으나... 결국 취소는 되지 않았다.

 

결국 가기로 했다.

가보자고, 안드레아 보첼리. 우리가 간다.

내일 일정을 생각해서 비싼 티켓이 너무 아깝지만 1부만 보고 호다닥 나오기로 했다.

 

숙소에서 키 아레나 까지 차 경로. 하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니 러시 아워가... 결국 중간에 내려서 걸어 갔다.

난 솔직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차가 막힐 때 부터 알아 봤어야 했다.

 

키 아네라 입장.

우리가 도착할 때가 7시 10분 정도 였는데, 7시 반부터 공연 시작인데 아직도 이렇게 줄이 길다.

심지어 안전을 위해 내부에서 짐 검사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나와 아빠가 가져온 가방이 규격 사이즈에서 넘어버리는 바람에, 짐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짐을 맡기는 곳이 키 아레나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 이라는 것...

지금 찾아보니 안내 메일이 와 있었다.... 자세히 읽어볼걸.....

공연 시작 시간 5분 전인데 짐을 맡기고 오라니 ㅠㅠ

허겁지검 짐 맡기는 곳을 찾아 다녀오고 (여기 찾는 것도 넘 힘들었다 ㅠㅠㅠㅠ)

아직도 한참인 줄을 기다린 후 내부로 들어갔다.

키 아레나 내부 - 인파가 어마무시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 우린 깜짝 놀랐다.

공연 주최 측에서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줄 서고 들어오는데 오래 걸리다 보니,

공연 시작 시간을 조금 늦춘 것 같았다.

우리가 들어갈 때가 벌써 7시 50분 이었는데.... 20분이나 기다려 준 것 이다. (한국이면 얄짤 없었을 텐데 ㄷㄷ)

 

다행히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공연이 시작되었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첼리 외에도 많은 성악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웬만한 공연 장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음향, 조명 세팅이 좋았다.

(비싼 이유가 있었구나...!)

 

그렇게 1시간 정도 1부 공연을 즐긴 후, 우리는 내일을 생각해서 일찍 나왔다.

2부를 보지 못 한 것은 아깝지만... 1부라도 본게 어디야!

보첼리 믓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아까 찍지 못했던 키 아레나 기념 사진.

그렇게 우리는 보첼리 공연을 본 후,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시애틀 마지막 날까지 정말 안전하고, 즐겁게 즐겼고,

이렇게 날씨만 좋다면 한 번 쯤 오면 참 좋을 것 같은 곳 이었다.

 

사실 어마무시한 관광지는 아니다보니, 어딘가를 경유 한다면 시애틀이 딱 일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다음 글에는 이제 대망의

옐로스톤 일정으로 찾아오겠다.